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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냉탕] 7실점할 경기 아니었는데....행복수비가 류현진을 '또' 무너뜨렸다

그라운드 위에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아군은 없었다. 100승에 도전했던 류현진이 또 다시 수비 붕괴에 무너지며 대량 실점을 떠안았다.류현진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4탈삼진 7실점(5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1-7 상황에서 마운드에 내려가면서 승리 투수 대신 패전 요건만 추가했다.이날은 류현진이 KBO리그 통산 100승에 도전하는 경기였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년 동안 98승을 기록한 그는 메이저리그(MLB)에서 올 시즌 복귀했다. 지난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99승을 기록했고,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호투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해 24일 100승에 재도전하러 나섰다.현실은 차가웠다. 류현진의 투구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1회와 2회를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강백호, 황재균 등 타격감 좋은 KT의 주축 타자들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근 좋았던 페이스를 그대로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런데 1-0으로 앞서던 3회 갑자기 '폭탄'이 터졌다. 선두 타자 조용호에게 내준 스트레이트 볼넷이 도화선이 됐다. 좋았던 류현진의 제구가 흔들렸다. 조용호에 이어 1사 후에도 김상수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KT 리드오프 천성호가 류현진의 직구를 통타, 우전 안타로 김상수를 불러들였고, 강백호도 중전 안타로 역전까지 만들어냈다.여기까진 류현진의 책임이 맞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상대로 초구 커터(컷패스트볼)를 던져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3루수 노시환이 포구 후 송구 과정에서 잠시 멈칫했으나 2루로 던져 병살 플레이를 시도했다. 이어 2루수 김태연의 1루 송구를 1루수 채은성이 받아 로하스 주니어를 잡았다. 하지만 KT 측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판독 결과 판정은 세이프로 번복됐다. 병살타가 무산되면서 3루 주자가 득점해 실점이 늘었다. 병살 플레이가 깔끔하게 이뤄졌다면 생기지 않을 일이었다.3회는 '행복 수비 맛보기'에 불과했다. 4회 말 수원 내야는 말 그대로 지뢰밭이었다. KT는 선두 타자 장성우가 2루타로 출루한 후 황재균의 희생 번트로 기회를 잡았다. 내야수들이 전진한 가운데 류현진은 느린 커브로 조용호에게 짧은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이는 범타가 되지 못했다. 1루수 채은성이 이를 처리하기 위해 전진한 사이 김태연의 1루 커버가 늦었고, 이는 범타가 아닌 내야 안타로 둔갑했다. 수비 붕괴는 계속됐다. 류현진은 안치영에게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했으나 황영묵의 2루 토스가 높았고, 이를 김태연이 놓쳐 아웃 카운트 2개가 허공으로 사라졌고 3루 주자 장성우가 그 사이 홈을 밟았다.어수선한 한화에 KT는 마음껏 맹공을 가했다. KT는 김상수가 류현진의 커브를 받아쳐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이어 천성호가 유격수 앞 땅볼 타구를 쳤는데, 이번에도 수비가 무너졌다. 황영묵이 공을 잡고 1루로 던졌으나 송구가 빗나갔고, 채은성이 이를 잡아주지 못했다. 2루 주자였던 김상수는 공이 뒤로 빠진 사이 3루를 밟고 여유롭게 득점까지 이뤘다.류현진은 12년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수비를 믿지 말고 던져라"는 말로 밈에 올랐다. 한화가 개막 7연승을 거둘 때만 해도 류현진의 말은 12년 전 한화에만 해당되는 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날의 한화는 여전했다. 어쩌면 12년 전 그 이상이었다. 류현진이 믿을 수 있는 이가 적어도 이날만큼은 아무도 없었다.기록상 이날 류현진의 자책점은 5점이었다. 기록만 따지면 수비 탓만 할 순 없었다. 하지만 이날 한화 내야진은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로 류현진을 괴롭혔다. 그는 2012년 8위의 팀 성적표를 받고 떠났다. 12년이 지난 지금 그는 똑같은 수비, 똑같은 순위의 팀을 마주하고 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4 20:07
국가대표

한일전에 답답한 파이브백 전술…세트피스 한방에 웃은 황선홍호

이기긴 이겼지만, 찝찝함을 지울 수는 없었다. 경기 내내 수비라인을 두텁게 쌓은 채 답답한 경기력에 그쳤기 때문이다. 중앙 수비수들의 부상·징계 이탈, 향후 8강 토너먼트 일정 등을 고려해 실리를 택한 전략이었으나, 그래도 ‘한일전’의 의미를 고려하면 팬들의 아쉬움은 남을 수밖에 없었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A조 2위이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오는 26일 오전 2시 30분 4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한국도, 일본도 8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에서 치른 한일전이었다. 승점과 득실차, 다득점까지 똑같은 상황이라 조 1위와 2위만 결정되는 경기였다. 그래서인지 양 팀 사령탑은 약속이나 한 듯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황선홍 감독 역시 선발 11명 가운데 무려 8명에게 대회 첫 선발의 기회를 줬고, 이 가운데 4명은 아예 대회 출전이 처음이었다.중앙 수비진에 생긴 전력 누수를 고려해 전반적인 전형에도 변화가 이뤄졌다. 앞서 서명관(부천FC)이 부상으로 대회에서 낙마하고, 주장 변준수(광주FC)는 징계로 결장해 이날 전문 센터백 자원은 이재원(천안시티)이 유일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황선홍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강희(경남FC)를 중심으로 조현택(김천 상무)과 이재원을 양쪽에 두는 스리백 전술로 변화를 줬다. 그동안 유지해 온 4-2-3-1 전형 대신 3-4-3 전형을 가동했다. 전방에는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과 홍윤상(포항 스틸러스) 홍시후(인천 유나이티드) 등 발 빠른 자원들을 포진시켰다. 수비에 무게를 두다 역습을 통해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가 담긴 선발 라인업이었다.황선홍호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전반적인 무게 중심을 수비에 잔뜩 실었다. 양 측면 윙백으로 나선 이태석(FC서울)과 장시영(울산 HD)까지 수비라인으로 깊숙하게 내려서 사실상 ‘파이브백 전술’을 가동했다. 한일전인 만큼 경기 전부터 일본과 치열하게 맞서는 경기력을 기대했던 팬들에겐 아쉬움이 남을 만한 선택지였다. 그렇다고 단단한 수비 이후 날카로운 공격이 이뤄진 것도 아니었다. 수비 이후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마다 답답한 장면만 이어졌다. AFC 공식 기록상 한국의 전반 슈팅은 단 2개. 이재원의 헤더와 전반 막판 홍윤상의 빗맞은 슈팅이 전부였다. 특히 홍윤상의 슈팅이 나오기 전까지, 전반 초중반 이후부터는 한국은 일본에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채 경기를 치렀다.후반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13분과 17분 잇따라 교체카드를 활용하며 변화를 주는 듯했으나, 전반적인 전술 형태는 여전히 5-4-1 형태가 유지됐다. 5명의 수비수가 라인을 형성하고, 4명의 미드필더가 두텁게 앞선에 수비벽을 구축했다. 가끔 측면을 파고들면서 기회를 만들었으나 여전히 날카로운 공격까지는 선보이지 못했다.답답하던 흐름을 깨트린 건 세트피스 한 방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코너킥 기회. 이태석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김민우(뒤셀도르프)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전반적으로 수세에 몰려 있던 한국이 오히려 세트피스를 통해 일격을 가한 셈이다.이후 일본이 수비라인을 올리면서 한국도 조금씩 공격에 활기를 찾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시원한 경기력을 선보이진 못했다. 오히려 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동점골을 위한 일본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다행히 슈팅이 굴절돼 골문을 외면하거나, 슈팅이 한국 골대에 맞는 등 가슴을 쓸어내리는 장면이 이어졌다.결국 한국은 일본을 1-0으로 꺾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결과적으로 로테이션을 가동해 체력을 안배했고, 조 1위 8강 진출의 성과도 얻었다. 다만 한일전 시원한 승리를 기대했을 팬들을 충족시키기에는 경기력에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이번 경기뿐만 아니라 지난 중국전 등 이번 대회 전반에 걸쳐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이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아쉬움의 크기는 더욱 컸다.김명석 기자 2024.04.23 00:09
프로농구

'작정현'으로 불렸던 이정현, 5관왕 호령...이제 작은 거인으로 우뚝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의 주인공은 8위팀 고양 소노의 3년 차 가드 이정현(25·1m87㎝)이었다. 이정현은 1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당당히 5관왕에 올랐다.이정현은 기량발전상과 베스트5 가드 부문을 비롯해 기록을 바탕으로 주는 계량상 부문에서만 3개 부문을 휩쓸어 총 5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정현은 어시스트(평균 6.6개), 스틸(2.0개), 3점 슛(2.9개)에서 1위에 올랐다. 득점(수원 KT·패리스 배스·25.4점)과 리바운드(창원 LG·아셈 마레이·14.4개), 블록(대구 한국가스공사·듀반 맥스웰·1.28개)까지 계량상의 주요 부문 1위를 외국인 선수가 휩쓴 가운데 이정현은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올시즌 계량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이정현은 어시스트와 3점 슛에서 동시에 1위에 오른 프로농구 역대 최초의 선수라는 기록을 추가했다. 소노는 올시즌 8위에 그쳐 상위 6개팀이 나가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팀 성적은 부진했지만, 이정현 개인 기록만 보면 말 그대로 '기록적인' 시즌이었다. 그는 2023~24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44경기 평균 22.8점 6.6어시스트 2.0스틸을 남겼다. 어시스트와 스틸 전체 1위, 그리고 득점은 한국 선수 중 1위에 올랐다. 국내 선수가 평균 20득점을 넘긴 건 2011년 문태영 이후 13년 만이다. 이정현은 서울 삼성의 베테랑 포워드 이정현(37·1m91㎝)과 이름이 같아서 그동안 ‘작은 이정현’이란 뜻의 ‘작정현’으로 불렸다. 스타 플레이어 선배인 삼성 이정현의 큰 그림자부터 먼저 극복해야 했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때는 이원석(삼성), 하윤기(KT)에 이어 전체 3순위로 선발돼 루키 시즌에도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다. 하지만 이정현은 김승기 소노 감독의 전폭적인 믿음 아래 매시즌 긴 출전시간을 보장받았고, 이에 부응하는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시즌을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우상향’ 기록을 보여준 게 눈에 띈다. 이정현은 루키 시즌보다 2년 차였던 지난 시즌에 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고, 올시즌은 더 성장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평균 득점은 7.4점, 어시스트는 2.4개를 늘렸다. 올시즌 이정현은 당당히 리그 최고의 가드 자리를 꿰찼고, 기량발전상도 거머쥐었다. 이정현은 어시스트를 배달하는 센스, 경기를 끌고 나가는 스피드가 좋은 것은 물론이고 무엇보다도 승부처에서 과감하게 슛을 던지는 클러치 능력이 강점이다. 3점 슛 1위에 오른 원동력이 여기에 있었다. 올시즌 프로농구 시상식의 계량상 시상이 21년 만에 돌아왔다는 점에서 이정현의 기록이 더 뜻깊었다. 계량상 시상은 2002~03시즌을 마지막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과거 2003~04시즌 '기록 밀어주기 논란'이 일어난 이후 프로농구연맹(KBL)은 계량상의 별도 시상을 하지 않았다. 당시 정규리그 마지막 날 이미 팀순위가 결정된 상황에서 일부 선수들이 상식을 넘어선 경기 기록을 쏟아내 계량상이 권위를 잃었고, 시상도 사라졌다. 하지만 논란 이후 20년이 지났고, KBL은 기록에 대한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끌어내자는 뜻으로 계량상 시상을 부활시켰다. 이 자리에서 이정현이 계량상 3관왕을 휩쓸었다. 그는 “개인기록상을 새롭게 받게 됐는데, 영광이다. 팀 선수들과 감독님, 코치님들 덕분에 좋은 상을 받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는 국내선수 최우수선수상(MVP) 이선 알바노, 외국선수 MVP 디드릭 로슨, 감독상 김주성 감독과 식스맨상 박인웅까지 주요 부문 수상을 휩쓸었다. 알바노는 필리핀 출신의 아시안쿼터 선수로는 처음으로 MVP에 등극했다. 신인상은 창원 LG의 유기상이 차지했다. 베스트5는 가드 부문에 이정현과 강상재(DB), 포워드는 알바노(DB)와 배스(KT), 센터는 로슨(DB)이 선정됐다. 이은경 기자 2024.04.01 17:34
해외축구

“내 동생, 생일 축하해” LEE 향한 음바페의 축하 메시지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가 ‘동생’ 이강인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여름 네이마르(알 힐랄)와 각별한 사이로 주목받은 이강인이, 이번에는 음바페와의 관계로도 이목을 끌었다.음바페는 20일 오전(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강인과 함께 나온 사진을 게시했다. 게시물이 올라온 시간은 파리 현지시간 기준으로 19일, 바로 이강인의 생일이었다. 2001년생 이강인은 자신의 23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그런 이강인에게, 음바페는 “내 동생, 생일 축하한다”라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같은 날 PSG 공식 SNS 역시 이강인의 23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이강인은 지난해 7월 RCD 마요르카(스페인)를 떠나 PSG에 입성했다. 새판짜기에 나선 PSG의 코어를 맡아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개막 전 프리시즌 중에는 네이마르와의 관계가 먼저 주목받았다. 네이마르는 일본·한국 투어기간 이강인과 함께 다니는 사진을 자주 게시하곤 했다. 당시 두 선수 모두 부상 여파로 프리시즌 경기를 여러 번 건너뛰었지만, 문화 체험 활동에는 꼭 붙어 다녔다. 특히 일본에서는 네이마르가 이강인을 향해 웃는 모습이 수 차례 잡히기도 했다. 벤치에 앉아서도 네이마르와 이강인이 계속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이어졌다.하지만 ‘강인마르’는 결국 불발됐다. 네이마르는 알 힐랄과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두 선수는 서로의 SNS를 통해 작별 인사를 건네며 우애를 과시했다.한편 개막 후 이강인의 애초 주전 경쟁 전망은 밝지 않았다. PSG는 네이마르·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마르코 베라티(알 아라비) 등 베테랑과 결별하고 전 포지션에 새 선수들을 영입했다. 당장 이강인의 위치에만 마르코 아센시오·우스만 뎀벨레 등이 포진한 상태였다.걱정은 기우였다. 이강인은 개막전부터 선발로 출전하며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시즌 중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 등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그의 입지는 굳건했다. 이강인은 올 시즌 PSG에서 공식전 17경기 3골 2도움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1월에 열린 2023 트로페 데 샹피옹에선 경기 최우수선수로 꼽히며 합류 후 첫 트로피를 품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몽펠리에와의 리그 경기에선 이강인의 데뷔 골이 터지기도 했다. 당시 득점 장면에서, 음바페는 절묘하게 공을 흘려주며 이강인에게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다. 두 선수는 직후 격하게 포옹하기도 했다. 바로 그 전 브레스트와의 경기에선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득점을 만들어 내 팬들이 상상한 장면을 재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바페와 이강인의 동행은 2023~24시즌 6월에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 지난 16일 디 애슬레틱, RMC 스포르트 등에 따르면 음바페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돼 PSG를 떠난다. 잔여 시즌 음바페-이강인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가 팬들의 관심사다.한편 최근 이강인은 손흥민과의 다툼 소식이 보도된 이후 논란의 중심이 됐다.영국 매체 더 선이 지난 14일 2023 AFC 아시안컵 기간 4강 요르단전을 앞둔 시점에 손흥민과 이강인이 다툼을 벌였다는 소식을 단독 보도하면서다. 이후 대한축구협회(KFA)가 일부 사실을 인정해 논란의 불길이 커졌다.이어 여러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주먹질했다’ 등의 보도까지 나오며 이강인 앞에 ‘하극상’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이에 이강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라고 운을 뗀 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 팬들게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가 앞장 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뿐이다”면서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게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끝으로 “축구팬들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다만 후폭풍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팬들은 SNS를 통해 이강인과, 그 주변인에게 비난의 댓글을 게시하고 있다. 당장 이강인과 광고 모델을 체결한 기업들은 임시적으로 그의 광고를 내리는 추세다. 심지어 리그1을 중계하는 OTT 쿠팡 플레이는 논란을 의식한 것인지 경기 중계 예고, 그리고 화면에서 이강인의 사진과 자막을 지웠다. 여러 논란과 함께, 이강인은 지난 18일에야 공식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FC 낭트와의 2023~24 리그1 22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61분 활약한 뒤 교체됐다. 기록상으로 평범했지만,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종종 시간을 낭비하며 플레이했다.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를 노렸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다”라며 5점을 줬다. 레퀴프 역시 최저 평점(3점)과 크게 차이 나지 않은 4점을 부여했다.김우중 기자 2024.02.20 09:00
해외축구

김민재 이해하기 어려운 평점까지…키커 수비진 선발 '최저점' 혹평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현지 매체로부터 이해할 수 없는 평점을 받았다. 수비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제 역할을 했다는 점이 기록상으로 고스란히 드러나는데도 주관적인 평가가 포함된 독일 축구 매체 키커에선 오히려 수비진 선발 최저점을 받았다. 수비진에서 고군분투하고도 그 활약을 인정받지 못한 것이다.김민재는 19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보훔의 보노비아 루스타디온에서 열린 2023~24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2라운드 원정경기 VfL 보훔전 직후 독일 축구 전문매체 키커 평점 4.5점을 받았다. 이는 수비진 가운데 최저점이다. 센터백 파트너로 나선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4점, 하파엘 게레이루는 3.5점을 받았고, 전반 33분 만에 부상으로 빠진 누사이르 마즈라위는 평점을 받지 못했다. 독일 매체 평점은 1~6점으로 나뉘고, 숫자가 적을수록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김민재가 실점 상황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거나, 사실 실점 상황에 크게 관여한 적조차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평점이기도 하다. 실제 이날 바이에른 뮌헨의 3실점 장면 가운데 김민재의 책임으로 돌릴 만한 장면은 없었다. 그나마 동점골 실점 장면에서 아사노 다쿠마의 역습을 사전에 막지 못한 것 정도인데, 이마저도 김민재의 책임으로 돌리기엔 비중이 턱없이 적었다.오히려 기록상으로 김민재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지상볼 경합은 6차례 중 4차례, 공중볼 경합 상황에선 9차례 중 6차례를 각각 이겨냈다. 15차례 볼 경합을 펼쳐 무려 10차례나 공을 따낸 것이다. 여기에 태클은 4차례 시도해 모두 정확하게 성공했고, 차단 3회, 인터셉트 2회 등도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88%, 이 가운데 롱패스는 7개를 시도해 6개를 정확하게 전달했다. 성공률은 86%에 달했다. 스탯을 기반으로 한 매체 평점에서 잇따라 수비진 최고점을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김민재는 폿몹 평점은 7.4점, 소파스코어 평점 7.5점 등 잇따라 최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관이 포함되는 독일 매체 키커의 평점은 4.5점, 선발 수비진 가운데 최저점에 그치면서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키커는 이번 시즌 내내 김민재에게 유독 박한 평점을 내리는 매체이기도 하다.이날 김민재의 최후방 분투 속 바이에른 뮌헨은 보훔에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 14분 자말 무시알라의 선제골로 앞서고도 전반 38분 아사노 다쿠마, 44분 케벤 슐로터베크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33분엔 다요 우파메카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페널티킥까지 허용해 쐐기골까지 얻어맞았다. 후반 43분 해리 케인의 만회골이 나왔으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엔 시간이 부족했다.보훔전 패배로 바이에른 뮌헨은 공식전 3연패 늪에 빠졌다. 바이에른 뮌헨이 공식전에서 3경기 연속 패배한 건 무려 9년 만이다. 분데스리가에서 2경기 연속 승점을 얻지 못하면서 승점 50(16승 2무 4패)에 머무른 바이에른 뮌헨은 선두 바이어 레버쿠젠(승점 58)과 격차가 8점으로 벌어졌다.김명석 기자 2024.02.19 07:41
해외축구

김민재 답지 않았던 실점 '이유 있었다'…혹사 논란 속 스피드 경쟁 완패, 안타까운 혹평까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지칠 대로 지쳤다. 이른바 혹사 논란 속 강점이던 스피드마저 힘을 잃었다. 상대가 워낙 빠르기도 했으나 김민재의 발 역시 눈에 띄게 무거워졌다. 현지 혹평이 이어진 건 덤이었다.김민재는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4차전에 어김없이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무실점 경기를 치를 수도 있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상황은 이랬다. 바이에른 뮌헨에 2-0으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 수비 뒷공간을 향해 상대 롱패스가 향했고, 김민재와 세드릭 바캄부가 속도 경쟁에 나섰다. 그런데 김민재의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렸다. 후반 중반 이후 교체 투입된 바캄부의 속도가 워낙 빠르기도 했지만, 김민재가 어깨 싸움조차 하지 못한 채 속도 경쟁에서 뒤처진 건 극히 이례적이었다. 결국 바캄부는 별다른 방해를 받지 않고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바이에른 뮌헨 골망을 흔들었다.시간이 많지 않아 결국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의 2-1 승리, 그리고 16강 진출 조기 확정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경기 막판에 나온 실점 장면, 그 중심에 선 김민재의 모습은 국내 팬들은 물론 현지에서도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다. 수비수가 속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면서 실점을 허용한 건 결국 온전히 김민재의 책임으로 돌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유독 김민재에게 박한 평점을 줬던 빌트는 김민재만 콕 집어 4점을 줬다. 빌트, 키커 등 독일 매체 평점은 1~6점으로 구분되고, 숫자가 낮을수록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다. 수비진에서 4점을 받은 건 김민재와 알폰소 데이비스 2명뿐이었다. 팀 승리라는 결과, 그리고 단 1실점을 허용한 기록을 고려하면 김민재에게 내려진 4점은 혹평 수준이었다.더구나 이날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3%(60회 시도·56회 성공)를 기록하고, 지상볼 경합 1회 성공, 공중볼 경합 승률 43%(7회 시도·3회 성공) 클리어링 4회 등 기록상으로는 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스탯을 기반으로 폿몹 평점에서 7점을 받은 건 앞서 빌트가 매긴 낮은 평점과는 격차가 컸다. 추가시간에 나온 실점 장면이 평점에 그만큼 큰 영향을 끼친 것이다.문제는 김민재가 속도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을 정도로 ‘혹사’를 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민재는 이날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소속팀에서만 무려 13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다. 유럽 원정 A매치 평가전, 한국을 오가며 치른 국내 A매치 평가전 등은 모두 제외된 수치다. 스프린트가 잦고 수비 범위가 넓은 김민재 입장에선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1군 스쿼드에 선발로 활용할 만한 센터백이 3명밖에 없는데, 김민재를 제외한 다요 우파메카노나 마테이스 더리흐트는 번갈아 부상으로 이탈하다 보니 불가피한 혹사다. 토마스 투헬 감독도, 바이에른 뮌헨 구단도 김민재에게 휴식을 주고 싶어도 주지 못하는 상황인 셈이다. 최근 우파메카노가 돌아와 그나마 제대로 된 파트너와 함께 뛴다는 게 다행일 정도다. 더리흐트가 최근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우파메카노 복귀 시기마저 늦어졌다면 김민재의 수비지역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던 시기였다. 더 안타까운 건 팀 내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더리흐트는 여전히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라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 등을 가리지 않고 당분간은 계속 풀타임 출전을 이어가야 한다. 이달 중순엔 심지어 싱가포르·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위해 한국과 중국 등을 오가야 한다.혹사 논란이 나올 정도의 출전으로 생기는 문제점은 이날 실점 장면처럼 결정적인 상황 스피드 등에서 한계에 부딪히는 게 전부가 아니다. 아직까진 천만다행으로 잘 버텨내고 있지만, 제대로 된 휴식을 보장받지 못한 채 혹사가 이어지면 그만큼 부상에 대한 우려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바이에른 뮌헨과 클린스만호 모두에 치명적인 일이지만, 무엇보다 김민재에게 가장 안타까운 일이 될 수 있다. 스피드 경쟁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한 김민재 답지 않았던 장면이 일종의 경고가 될 수 있다.한편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해리 케인의 멀티골을 앞세워 갈라타사라이를 2-1로 꺾고 4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이날 승리로 바이에른 뮌헨은 4전 전승을 기록, 2위 코펜하겐과 격차를 8점으로 벌렸다. 다만 현재로선 김민재는 16강은 물론 조 1위가 확정되더라도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혹사 논란이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김명석 기자 2023.11.09 16:23
프로야구

[PO3 승장] '2패 뒤 1승' KT "우리 팀 다운 경기했다, 4차전 선발은 쿠에바스"

"오늘은 우리 팀 다운 경기를 했다."벼랑 끝에서 탈출한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선수들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KT 위즈는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1·2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렸던 KT는 이날 승리로 숨을 돌리며 대반격에 나섰다. 선발 투수 고영표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배정대와 문상철이 홈런 두 방을 때려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고영표가 힘들었을 텐데 잘 이겨내고 좋은 피칭을 했다. 초반 승기를 가져왔고 나중에 나온 손동현-박영현-김재윤까지 좋은 공을 던졌다”라며 투수진을 칭찬했다. 이어 이 감독은 “1회 찬스가 무산돼 분위기 다운될 수 있었는데 배정대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추가점이 안 나오는 상황에서 문상철의 추가 홈런이 투수들이 여유 있게 던질 수 있도록 했다. 팀 다운 야구를 했다”라며 야수들도 함께 칭찬했다. 이강철 감독은 7회 박경수의 다이빙 캐치를 언급하면서 “수비에서 박경수가 잘 잡아줬다. 장성우의 중요한 도루 저지(6회)도 승리 요인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2패 뒤 1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KT는 내친 김에 에이스 투수를 3일 휴식 후 등판시켜 연승에 도전한다. 1차전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4차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이강철 감독은 “1차전 끝나자마자 투구수(3이닝 75구)가 적당하니까 4차전 준비하라고 미리 얘기했다. 쿠에바스도 오케이했다. 투구수를 봐서 교체했고, 4차전까지 간다고 생각해 쿠에바스를 준비시켰다”라고 전했다. 상대 선발 송명기와의 기록상 매치업도 우위에 있다고 내다봤다. 문상철의 홈런에 대해선 “(김)민혁이 (부상 여파로) 선발로 못 나가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다. 다행히 문상철의 타격감이 좋은 상태고 잘해주고 있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알포드와 박병호가 중심타선에서 침묵하는 점에 대해선 “그 선수들이 잘해주면 더 쉽게 갈 수 있는데 다 잘할 순 없다. 다른 선수의 컨디션이 좋을 수 있다. 컨디션 좋은 선수 앞에 찬스가 왔으면 한다. 오늘 (배)정대랑 (문)상철이가 잘해줘서 이겼다”라고 말했다. 1·2차전에 잇단 실책으로 고개를 숙였던 KT는 이날은 실책 없이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며 승리했다. 이강철 감독은 “오늘은 우리 팀 다운 경기를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팀이 리드하고 있으면 수비를 강화하고 중간 투수도 좋으니 우리의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며 만족해 했다. 창원=윤승재 기자 2023.11.02 22:19
프로축구

전북, ‘12명’ 뛴 황당 사태 이의제기…“포항 0-3 몰수패 처리 요청”

전북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의 몰수패를 요청했다. 6분간 포항 선수 1명이 더 뛰었기 때문이다.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이 경기에서 포항은 전반 26분 풀백 김용환이 전북 수비수 김진수와 몸싸움을 하다 넘어졌고, 발목 통증을 느껴 카트에 실려 나갔다. 포항은 다친 김용환을 빼고 풀백 신광훈을 넣으려 했지만, 교체 보드에는 김인성의 등번호인 7이 적혀 있었다. 신광훈이 그라운드에 들어가고, 김용환이 아닌 김인성이 벤치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 된 것.어수선한 분위기 속 김인성은 그대로 피치를 누볐고, 교체 투입 예정이었던 신광훈도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용환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라 11명이 뛰었지만, 기록상 포항 선수 ‘12명’이 뛰게 됐다. 이 상황은 6분간 이어졌다.전북은 29일 “지난 28일(토)에 진행된 K리그1 35R 포항스틸러스간의 경기와 관련하여 연맹경기규정 제33조 제2항에 따라 이의를 제기하며 동 규정에 따라 1) 포항의 0:3 몰수패 처리 및 2) 김인성 및 신광훈 선수에 대한 사후퇴장 징계를 요청하는 공식이의제기 공문 접수를 마쳤다”고 알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에는 ‘공식경기에 무자격 선수가 출장한 것이 경기 중 또는 경기 후 발각되어 경기 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상대 클럽으로부터 이의가 제기된 경우,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클럽이 0-3으로 패배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명시됐다. 기록상 교체 아웃된 김인성이 ‘무자격 선수’에 해당하느냐가 관건이다. 전북의 항의가 받아들여지면 포항은 0-3 몰수패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21년 9월 18일 펼쳐진 광주와 제주의 K리그1 30라운드(1-1 무) 경기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이 경기 후 제주는 광주가 정해진 선수 교체 횟수를 초과했다고 이의를 제기했고, 프로축구연맹은 검토 끝에 광주의 몰수패를 선언한 바 있다. 전북은 “경기규칙과 경기 규정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원칙인 선수 교체 절차가 잘못된 경우로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는 사안이며 K리그의 위상을 위해서라도 정확한 결정이 필요하다. 프로축구연맹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당부했다.김희웅 기자 2023.10.30 07:59
프로축구

6분간 ‘12명’ 뛴 이례적 촌극…전북 이의제기→포항 ‘몰수패’ 가능성

11명이 뛰어야 할 축구 경기에 ‘12명’이 뛰는 촌극이 벌어졌다. 이에 몰수패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이 경기에서 6분간 포항 선수 12명이 뛰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전북이 ‘몰수승’을 거둘 가능성이 생겼다. 포항은 전반 26분 풀백 김용환이 전북 수비수 김진수와 몸싸움을 하다 넘어졌고, 발목 통증을 느껴 카트에 실려 나갔다. 포항은 다친 김용환을 빼고 풀백 신광훈을 넣으려 했지만, 교체 보드에는 김인성의 등번호인 7이 적혀 있었다. 신광훈이 그라운드에 들어가고, 김용환이 아닌 김인성이 벤치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나 어수선한 분위기 속 김인성은 그대로 피치를 누볐고, 교체 투입 예정이었던 신광훈도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용환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라 11명이 뛰었지만, 기록상 포항 선수 ‘12명’이 뛰게 된 것이다. 무려 6분간 이 상황이 지속됐고, 전북 벤치가 심판진에게 항의한 후에야 주심이 경기를 멈췄다. 결국 교체 아웃되기로 한 김인성이 뒤늦게 나갔고, 포항이 전반 32분 김용환과 김승대를 뒤늦게 교체하며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애초 김용환과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신광훈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었다. 포항 벤치의 실수와 이를 제대로 체크하지 못한 심판진의 불찰 탓에 촌극이 벌어진 것이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본지를 통해 “잘못된 선수 교체 부분에 관해 프로축구연맹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에는 ‘공식경기에 무자격 선수가 출장한 것이 경기 중 또는 경기 후 발각되어 경기 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상대 클럽으로부터 이의가 제기된 경우,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클럽이 0-3으로 패배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명시됐다. 기록상 교체 아웃된 김인성이 ‘무자격 선수’에 해당하느냐가 관건이다. 전북의 항의가 받아들여지면 포항은 0-3 몰수패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두 구단, 심판, 경기감독관 보고서 등을 받아 경기평가회의에서 이번 사건을 검토할 예정이다. 해외 사례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도 참고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2021년 9월 18일 펼쳐진 광주와 제주의 K리그1 30라운드(1-1 무) 경기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이 경기 후 제주는 광주가 정해진 선수 교체 횟수를 초과했다고 이의를 제기했고, 프로축구연맹은 검토 끝에 광주의 몰수패를 선언한 바 있다. 김희웅 기자 2023.10.29 10:47
해외축구

호날두 멀티 골 폭발…포르투갈, 보스니아 꺾고 조별리그 8연승 질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 A매치 126호·127호 골을 터뜨렸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8연승을 질주했다.포르투갈은 17일 오전(한국시간) 보스티아 헤르체고비나 제니차의 빌리노 폴제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니아와의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조별리그 J조 8라운드에서 5-0으로 크게 이겼다. 포르투갈은 이날 승리로 J조 8전 전승(승점 24)을 질주했다. 홈팀 보스니아는 5패(3승)째를 기록, 조 5위(승점 9)에 머물렀다.포르투갈은 이미 지난 14일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3-2로 이기며 유로 2024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선발 명단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배경이다. 하지만 호날두·주앙 펠릭스(바르셀로나)·하파엘 레앙(AC밀란)·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등 1군 전력을 모두 출격했고, 전반에만 5골을 몰아치며 넉넉한 승리를 거뒀다. 포르투갈의 골 폭풍을 이끈 건 호날두였다. 203번째 A매치에 나선 그는 전반 5분 만에 얻어낸 페널티킥(PK)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터뜨렸다. 펠릭스가 박스 안에서 상대의 핸들볼 반칙을 유도했고, 호날두가 가운데로 차 넣었다.호날두는 이어 전반 20분 역습 상황에서 펠릭스의 침투 패스를 받아 1대1 상황을 맞이했다. 그는 수비와 골키퍼를 속이는 칩슛으로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최초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으나,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득점이 인정됐다.포르투갈의 공세는 이어졌다. 전반 24분 수비수 곤살루 이나시우(스포르팅 리스본)의 장거리 패스를 받은 페르난데스가 박스 안에서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이어 7분 뒤 박스 안 페르난데스의 패스가 호날두에게 향했다. 호날두의 슈팅은 제대로 맞지 않았지만, 흐른 공을 주앙 칸셀루(바르셀로나)가 감아차기로 연결해 팀의 4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어 포르투갈은 전반 40분 오타비오(알 나스르)의 패스를 받은 펠릭스의 골까지 터지며 전반전을 5-0으로 마쳤다.후반전에는 반전 없이 마무리됐다. 이미 넉넉하게 앞선 포르투갈은 중거리 슈팅 1개를 제외하면 볼 점유에 집중했다. 보스니아는 만회 골을 노렸으나, 모두 골문을 외면하며 고개를 숙였다.로베르토 마르티네즈(벨기에) 포르투갈 감독은 후반전 주축 선수들을 일찌감치 교체했다. 호날두는 후반 20분 디오고 조타와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뒤이어 레앙, 펠릭스, 페르난데스, 오타비오도 그라운드를 떠났다. 한편 호날두는 이날 결과로 A매치 통산 127호 골 고지를 밟았다. 2위 알리 다에이(이란·109골)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그는 약 66분 동안 2개의 유효슈팅만으로 2골을 기록했다. 높은 패스 성공률(96%)은 물론, 키패스 1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과 소파스코어는 호날두에게 각각 평점 9.1, 8.4를 줬다. 이는 이날 선발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이다.호날두의 득점 페이스는 2023년에도 여전하다. 먼저 이번 유로 2024 조별리그 8경기 중 7경기에 출전, 9골을 터뜨렸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에서만 32골을 터뜨렸는데, 호날두의 비중은 여전히 크다. 소속팀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미 2023~24시즌 공식전 11경기 11골을 터뜨렸다. 6개의 도움까지 보태 기록상으론 전성기에 뒤지지 않는 페이스다. 특히 지난 8월과 9월 알 나스르의 리그 6연승 기간, 모두 선발로 나서 10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한편 호날두는 여전히 국제대회 출전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 스페인 매체 카데나 코페 등은 “호날두가 알 나스르와 2027년 초까지 계약 연장을 원하고 있다. 그는 유로는 물론, 다가오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출전하고 싶어 한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모로코에 지며 고배를 마신 호날두는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당시 영광을 놓친 뒤 눈물을 흘리며 터널을 지났고, 라이벌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아르헨티나가 우승하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38세인 호날두는 월드컵이 열릴 때쯤엔 41세가 된다. 호날두는 지난 14일 슬로바이카전 승리 뒤엔 “언제까지 뛰겠다는 목표를 세우지는 않는다.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신체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말을 아낀 바 있다. 김우중 기자 2023.10.1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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